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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5.10
카이스트 3인방의 '현실판 삼산텍'···무선충전 기술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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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에타일렉트로닉스 "가장 완벽한 무선충전 기술 만들겠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스타트업'은 젊은 창업가들이 고군분투하며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다른 팀과의 열띤 경쟁 속에 투자를 이끌어내며 스케일업(사업확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삼산텍'이 중심에 있다. 같은 학교 출신 친구이자 개발자인 청년 3명이 만든 기업이다. 뛰어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말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에 3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M&A)했다.
실제 현실에도 삼산텍과 분위기가 비슷한 스타트업이 있다.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에타일렉트로닉스'다. 다만 드라마와의 차이점이라면 여주인공인 서달미(배수지 분)의 존재가 없고 오직 기술개발과의 로맨스만 있다는 점이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출신인 남정용 최고경영자(CEO), 여태동 최고기술책임자(CTO), 홍정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동문 3명을 주축으로 하는 무선전력전송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남정용 CEO는 카이스트에서 신경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약 6년간 IT·바이오 융합 프로젝트를 연구했다.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더욱 자유롭게 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공동창업자인 여태동 CTO는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개발 중인 무선충전 기술은 그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자유로운 연구개발 환경 속에서 세상에 필요한 기술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창업 이유다.
홍정민 CSO는 두 창업자로부터 스카웃된 사례다. 여 CTO와 카이스트 같은 과 동기다. LG전자를 다니며 에타일렉트로닉스 업무를 돕던 중 두 창업자의 뜻과 마찬가지로 더욱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 합류했다.
[3D 공간에서의 입체적인 비접촉 무선충전 기술 개발]
'에타(η)'는 α(알파)나 β(베타)처럼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무선전력전송 분야에서는 '효율성(efficiency)'에 관한 기호로 사용된다. 남 CEO는 "가장 완벽한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실생활에서 무선충전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충전 경험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는 게 에타일렉트로닉스의 문제 인식이자 사업의 출발점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Qi(치) 규격은 유선 충전기와 연결된 무선충전 독(Dock)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충전되는 방식이다. 송·수신 코일의 위치가 딱 맞아야 하고 거리가 멀어지면 충전이 끊긴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상 유선충전에 가깝다.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은 이런 X-Y축 접촉 중심의 2차원(2D) 평면 방식을 넘어 3차원(3D) 공간의 입체적인 비접촉 충전을 포괄한다. 충전 전력도 기존 와트(W)급 보다 훨씬 강력한 킬로와트(KW)급이 목표다.
여 CTO는 "기존 방식들은 송신기 1개로 충전했지만 우리는 여러 개를 이용해 어떤 위치에서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모든 공간에서 모든 디바이스들이 자유롭게 충전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전자파 관련 규제, 인체 유해성 기준 정립 등 2가지 제도적 과제]
에타일렉트로닉스는 현재 2D 방식으로는 최대 4개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30W 전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3D 방식의 경우 전동킥보드를 주차 방향에 상관없이 최대 80W로 충전하는 단계까지 왔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크게 2개 있다. 첫 번째는 EMI(전파방해)와 EMC(전자파적합성) 등 전자파 관련 규제다. 다른 기기에 간섭하지 않는 범위에서 차세대 무선충전에 적합한 EMC·EMI 기준이 먼저 정립돼야한다.
두 번째는 인체 유해성 문제다. 차세대 무선충전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함을 담보하는 이론적 근거가 연구돼야 한다. 아직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개발 중인 신기술에 대해선 학계나 산업계의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남 CEO는 "우리 본사가 경북 테크노파크에 있는 것도 그 산하에 무선전력전송 기술센터라는 기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개의 이슈에 대해 유관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기술적·제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젊고 역동적인 기술집약적 회사, 도전적인 개발자들 언제든 환영"]
에타일렉트로닉스의 사업모델은 차세대 무선전력전송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뒤 이를 스마트폰·킥보드·드론·로봇 등 무선충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디바이스 제조사들에 공급하는 B2B 방식이다.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로 창업 초기 벤처캐피탈(VC)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당장 몇 억의 매출이 아닌 '사라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VC들에게 어필했고 가능성을 알아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지난해 투자를 이끌어냈다.
남 CEO는 "우리가 당장 몇 억을 벌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며 "창업할 때의 다짐인 '도전적인 과제로 즐겁게 개발해 원천기술을 갖추겠다'고 한 부분을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타일렉트로닉스의 카이스트 3인방은 단순히 사업 성과만을 바라보는 회사가 아닌 자신들처럼 자유로운 연구에 갈증을 느끼는 개발자·연구자들이 모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남 CEO는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기술집약적인 회사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생각이 젊고 역동적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늘려나가고 싶은 엔지니어는 상시 채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스타트업'은 젊은 창업가들이 고군분투하며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다른 팀과의 열띤 경쟁 속에 투자를 이끌어내며 스케일업(사업확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 기반 스타트업 '삼산텍'이 중심에 있다. 같은 학교 출신 친구이자 개발자인 청년 3명이 만든 기업이다. 뛰어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라마 말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에 3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M&A)했다.
실제 현실에도 삼산텍과 분위기가 비슷한 스타트업이 있다.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에타일렉트로닉스'다. 다만 드라마와의 차이점이라면 여주인공인 서달미(배수지 분)의 존재가 없고 오직 기술개발과의 로맨스만 있다는 점이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출신인 남정용 최고경영자(CEO), 여태동 최고기술책임자(CTO), 홍정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동문 3명을 주축으로 하는 무선전력전송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남정용 CEO는 카이스트에서 신경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약 6년간 IT·바이오 융합 프로젝트를 연구했다.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더욱 자유롭게 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공동창업자인 여태동 CTO는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개발 중인 무선충전 기술은 그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자유로운 연구개발 환경 속에서 세상에 필요한 기술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창업 이유다.
홍정민 CSO는 두 창업자로부터 스카웃된 사례다. 여 CTO와 카이스트 같은 과 동기다. LG전자를 다니며 에타일렉트로닉스 업무를 돕던 중 두 창업자의 뜻과 마찬가지로 더욱 자유로운 연구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 합류했다.
[3D 공간에서의 입체적인 비접촉 무선충전 기술 개발]
'에타(η)'는 α(알파)나 β(베타)처럼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무선전력전송 분야에서는 '효율성(efficiency)'에 관한 기호로 사용된다. 남 CEO는 "가장 완벽한 무선전력전송 기술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했다.
실생활에서 무선충전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충전 경험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으며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는 게 에타일렉트로닉스의 문제 인식이자 사업의 출발점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Qi(치) 규격은 유선 충전기와 연결된 무선충전 독(Dock)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충전되는 방식이다. 송·수신 코일의 위치가 딱 맞아야 하고 거리가 멀어지면 충전이 끊긴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상 유선충전에 가깝다.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무선충전 기술은 이런 X-Y축 접촉 중심의 2차원(2D) 평면 방식을 넘어 3차원(3D) 공간의 입체적인 비접촉 충전을 포괄한다. 충전 전력도 기존 와트(W)급 보다 훨씬 강력한 킬로와트(KW)급이 목표다.
여 CTO는 "기존 방식들은 송신기 1개로 충전했지만 우리는 여러 개를 이용해 어떤 위치에서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모든 공간에서 모든 디바이스들이 자유롭게 충전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전자파 관련 규제, 인체 유해성 기준 정립 등 2가지 제도적 과제]
에타일렉트로닉스는 현재 2D 방식으로는 최대 4개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30W 전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3D 방식의 경우 전동킥보드를 주차 방향에 상관없이 최대 80W로 충전하는 단계까지 왔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크게 2개 있다. 첫 번째는 EMI(전파방해)와 EMC(전자파적합성) 등 전자파 관련 규제다. 다른 기기에 간섭하지 않는 범위에서 차세대 무선충전에 적합한 EMC·EMI 기준이 먼저 정립돼야한다.
두 번째는 인체 유해성 문제다. 차세대 무선충전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함을 담보하는 이론적 근거가 연구돼야 한다. 아직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개발 중인 신기술에 대해선 학계나 산업계의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남 CEO는 "우리 본사가 경북 테크노파크에 있는 것도 그 산하에 무선전력전송 기술센터라는 기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개의 이슈에 대해 유관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기술적·제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젊고 역동적인 기술집약적 회사, 도전적인 개발자들 언제든 환영"]
에타일렉트로닉스의 사업모델은 차세대 무선전력전송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뒤 이를 스마트폰·킥보드·드론·로봇 등 무선충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디바이스 제조사들에 공급하는 B2B 방식이다.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로 창업 초기 벤처캐피탈(VC)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았다. 에타일렉트로닉스는 당장 몇 억의 매출이 아닌 '사라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VC들에게 어필했고 가능성을 알아본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지난해 투자를 이끌어냈다.
남 CEO는 "우리가 당장 몇 억을 벌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하는 것은 사기에 가깝다"며 "창업할 때의 다짐인 '도전적인 과제로 즐겁게 개발해 원천기술을 갖추겠다'고 한 부분을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타일렉트로닉스의 카이스트 3인방은 단순히 사업 성과만을 바라보는 회사가 아닌 자신들처럼 자유로운 연구에 갈증을 느끼는 개발자·연구자들이 모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다양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다.
남 CEO는 "에타일렉트로닉스가 기술집약적인 회사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생각이 젊고 역동적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늘려나가고 싶은 엔지니어는 상시 채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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